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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도희    분쇄도 선택 문의입니다. 2016-12-27


안녕하세요~

원두 분쇄 선택 관련해서 문의드립니다.

겨울이라 하리오 드리퍼로 열심히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는데요(보통 드립분쇄 원두를 주문해요)

물을 두 번째 부을 때 부터는 물빠짐이 시원하지 않네요

분쇄도를 프렌치 프레스 용으로 주문해서 먹으면 될까요?

아님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?

원래는 늘 원두 상태로 주문해서 핸드밀로 갈아마셨는데

요즘 귀차니즘으로 드립분쇄용으로 갈아진 걸 주문하다보니 이런 고민이 생겼어요

오늘 얼른 주문해야 하는데.. 빠른 답변 해주실 수 있을까요?ㅠㅠ

     유용 2016-12-27 오후 3:10:06


 
안녕하세요, 도희님!
 
도희님의 글을 접하니 핸드드립을 막 시작했을 때가 생각나요.
역시 커피는 갓 갈아내야지! 하며 핸드밀을 열심히 쓰곤 했는데
커피콩을 넉넉한 분량으로 갈아내기엔 팔이 너무 아픈거예요.
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이미 분쇄된 상태의 커피를 사용하게 됐지요~
 

 
드리퍼와 포트, 물온도, 커피분량이 전과 동일하고
분쇄도 또한 사용하실 때의 드립분쇄와 동일한데도 불구하고
물빠짐이 전과 다르다 느끼신다면 몇가지 제안 방법이 있어요.
 
 
1. 살짝 더 굵은 분쇄도로 구매

도희님 말씀하신 것처럼 분쇄도로 인해 물빠짐이 원활치 않다고 느끼신다면
프렌치프레스 분쇄로 구매하시고, 시간은 동일하게 하되
갓 끓여낸 물(가능하다면 여태까지보다는 고온으로)로 더욱 골고루 적신다! 
싶게 물을 부어주시는 것도 추천드려요.
 
 
2. 뜸을 들이는 방식을 조금 달리 해주세요.
 
원두를 갓 분쇄해 드립하셨을 때와 달리
이미 분쇄된 원두를 구매하시면 처음 물부을 때 커피빵이 적어지는데,
그만큼 분쇄된 커피 사이의 공간이 부족해져 물빠짐이 나빠질 수 있어요.
 
맨처음 뜸을 평소처럼 들여주시되 뜸시간을 살짝 줄여주세요.
분쇄 커피 사이에 부은 물이 다 빠져나가기 전에, 
두번째로 물을 부어주시는 걸 추천드려요.
 
갓 분쇄해 드립하고 뜸을 들일경우
이산화탄소 등 분쇄 직후 나오는 성분들이 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가로막아
뜸시간이 좀 더 필요하게 되는데,
 
이미 분쇄한 커피는 이산화탄소가 일부 빠져나간 뒤라
뜸시간을 갓분쇄한 커피와 동일하게 잡으시면
물이 빠져나가는 길이 일찍 닫힐 수 있어요.
 
그럼 분쇄된 커피끼리 응집되어 더욱 홍수가 나고 물빠짐이 나빠지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고요.
(홍수가 난 뒤라면 아예 전부 빠질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도 추천!
홍수가 나고도 물을 계속 부으면 물이 커피가 아닌 여과지를 타고 나가 물맛이 날 수 있답니다)




3. 드립도구를 더 따끈하게

날이 추워지니 여름이랑 확실히 온도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더라구요.
드립포트와 서버랑 드리퍼를 예열해주세요. 
 
저도 가끔 직접 내린 커피가 맘에들지 않을 때 들여다보는 요고요고, 추천드려요!
[가끔봐도 좋은 핸드드립 A to Z]  (하단 컨텐츠에 있어요~:))



도희님, 다시 물빠짐이 좋고 맛난 커피를 만나시길 바라며, 이만 줄이겠습니다!


 
   

김도희 2016-12-28 오전 12:07:57   수정 l 삭제

너무나 정성어린 답변 감사드려요!! 어느 순간부턴가 커피 드립하는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살짝 귀찮아하기까지 하게되고..그러다보니 초기엔 열심히 하던 예열 등등에 신경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
초심으로 드립해보는 것이 정답인 것 같네요!!

유용 2016-12-28 오전 11:34:14   수정 l 삭제

도희님 실은 제가 최근에야 첫 도자기 드리퍼를 마련해서 추출할 때 예열에 엄청시리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!
요고요고요~^0^/

나무 몸통 핸드밀처럼 드리퍼 하면 바로 떠오르는 건 도자기 재질이었는데,
처음 드립을 시작하겠다고 하니 당시 카뮤네 선배님들이
커피가 적셔지는게 잘 보이니까 투명한 걸 사라고 추천하시는거예요.

마침 하리오 플라워라 부르는 V60 시리즈가 출시되서 첫 드리퍼를 그걸로 질렀는데,
드립한지 몇 년만에 탐내던 웨이브를 도자기 드리퍼로 득템한것이지요. (자꾸 장비는 늘어만 가고..!)

이제 겨울이 깊어가는것이 실감나요. 온도가 영하라 그런지 사무실에도 은근 냉기가 돌더라구요.
늘 처음처럼~ㅎㅎ 그 설렘까지 담긴 맛난 커피 만나시길 바랍니다 ♡ 갓 내린 커피처럼 따끈따끈한 하루 되셔요!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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